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3000년에 1번 핀다는 우담바라꽃
미친 듯 사랑하며 살다가 그 사랑이 시들면 우정으로 살고, 그것마저도 시들해지면 연민으로 살라는 말이 있지요.
세상에 사랑처럼 좋은 것도 없지만 한떨기 꽃과 같아서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말아요.
부레옥잠화
사랑보다는 우정이 힘이 강하다고는 해도 우정의 잎새 무성하여 오래 갈듯 해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기는 매한가지구요.
꽃피고 잎새 무성할땐 보이지 않던 나뭇가지들이 그제야 삐죽 고개 내미는데 그 가지들의 이름이 바로 연민이 아닌가 싶어요.
당아욱꽃
꽃처럼 화려하지 않고 잎새처럼 무성하지 않아도 나뭇가지들은 변하지 않고 자라나는 거지요.
바람에 흔들리기는 해도 쉽게 꺽이지는 않는 거구요.
뻐꾹나리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그래서 무수히 꽃 피고 잎 지며 사계절을 견디는 거라면..
가장 말이 없고 가장 오래 가는 것이 연민이 아닌가 싶어요.
구름패랭이
사랑이 가고 나면 적막해지고 우정마저 사라지면 한없이 삭막해 지겠지만 그래도 연민이 나뭇가지 사이로 달도 뜨고 별들도 새록새록 반짝이므로 우리인생이 살만한것 아닌가 싶어요.
연민의 잔가지마저 부러지고 나면 그다음에 비로소 평화가 오겠지요 강물처럼 잔잔한 마음의 평화!...
솔나리
-좋 은 글-
산울림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무의식 중에 눈에 띄는
모든 것에 의미를 갖다 붙이고
무시하고 지나치던
유치한 무엇들에게
"예전에 그렇게 생각해서 미안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 앞에 와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 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中에서 -시인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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