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내측 끝자락에 위치한 만경강과 새만금 바닷물이 만나는 곳 하제 갯벌. 새만금 갯벌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을까 찾아가 봤습니다. 제가 이 곳을 찾은 게 4번 정도 되는데, 가장 최근에 갔던 적이 지난해 10월이었으니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셈이네요.
도착했을 때, 솔직히 무척이나 당혹스러웠습니다. 둑에 올라 갯벌(?)을 보는 순간, 정말이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몇 번 왔을 때에도 갯벌이 말라가고 있었으니 딱딱하게 굳어 있을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갯벌에 도착하는 순간, 그곳은 이미 갯벌이 아니었습니다. ‘과연 이곳이 갯벌이었던가?’ 할 정도로 그곳은 너무도 변해 있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하얀 모래밭, 그곳은 분명히 거대한 사막이었습니다. 물 한 모금 나오지 않는 그런 황량한 곳, 바람이 불면 모래바람이 날리는 그런 사막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던 모래 언덕도 새로 생겼는데, 바닷물이 빠지면서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갯벌이 많아진 탓입니다. 그런데 이곳도 이미 하얀 모래밭, 사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 넓던 새만금 갯벌이 사막이 되다니... 방조제로 인해 바닷물이 막혀 갯벌이 죽어간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눈 앞에 펼쳐진 하얀 모래밭 사막을 보고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걷는 동안 모래밭에 묻힌 죽은 조개와 게 등이 보였습니다. 정말이지 마치 사막 한 가운데서 물이 없어 죽은 동물의 사체, 바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군산 뿐 아니라 부안이나 김제 쪽 갯벌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쪽 시민단체 관계자를 통해 알아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사막으로 변한 탓에 바람이 불면 먼지가 날려 주민 피해가 발생하자 먼지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그물망도 설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에서도 보신 것처럼 아주 살짝만 건드려도 먼지가 날리니 사막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빠르게 거대한 사막으로 변해가는 새만금 갯벌... 그곳에는 생명의 바람, 봄의 기운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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