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랑이 지나고 난 뒤엔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을.
인간에게는 두 개의 심장이 있다. 하나는 왼쪽 가슴에 퍼덕이고 있는 심장이고, 또 하나는 슬픔, 기쁨 등의 감정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로 이뤄진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마음을 잃는 것. 마음을 잃으면 신기하게도 다른 하나의 심장마저도 잃게된다.
“배우자 상실, 면역력 떨어뜨리고 심장질환 가져와”
영국의 스트레스 전문가 케리 쿠퍼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배우자를 잃을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해, 각종 세균의 공격에 취약해져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평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50대의 오명주 씨는 남편과의 갑작스런 사별 후 몸이 안 좋아졌고, 면역력이 낮아졌다는 검진을 받았다.
상실의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으로도 나타난다. 스트레스가 관상동맥벽을 해치는 화학물질을 생성해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렇게 너무도 중요한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심장이 고장 나는 것을 가리켜 ‘상실 심장 증후군’(Broken Heart Syndrom)’이라고 부른다.
배우자 상실은 스트레스성 심혈관 질환을 낳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