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처음 맞는 아침 4시 반에 눈이 떠져 밖을 나가니
숙소 뒤 작은 못에 일출의 붉은 기운이 비치고 있었다.
숙소 뒤 작은 못에 일출의 붉은 기운이 비치고 있었다.
고요한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나며 맑은 날을 축하하듯 물안개는 수면 위를 움직이며 춤을 추었다..
- 서파 산문 입구에서 차를 내려 입장표를 끊고 구역내 버스를 타고 숲길을 한참 오르자 넓은 고원의 초원이 펼쳐진다.
주차장에 내려 북한과의 국경인 5호경계비가 있는 능선으로 오르는 계단길 옆으로
화살곰취, 금매화 노란 꽃들이 한창이다.
능선이 업드려 있는 늙은 호랑이의 등줄기 같다해서 노호배(老虎背)라 불리는 지역인데
탐방로를 벗어나 들어가는 것을 통제하고 있어서 맘대로 들어 가기가 어려워 졌다.
산행이 어려운 이들은 위쪽에서 한 사람 밑에서 두 사람이 메고가는 가마를 타고 오르고 내린다.
가마타는 값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몸무게 좀 나가는 사람이 탄다면 가마꾼들 힘께나 들 것 같다.
천천히 주변 경관과 꽃들을 보며 40여 분쯤 올라 드디어 능선에 서니
파란 하늘 호수에 담은 깨끗한 천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런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눈으로, 카메라로 그리고 마음으로 담고 또 담는다.
내려갈 길을 내려다 본다.
구름들이 하늘 중간에 걸쳐 있고 초원과 나무들로 덮인 완만한 백두산 치맛자락이 넓게 펼쳐져 있다.
맘대로 들어가지 못해 아쉽지만 탐방로 옆으로 피어 있는 꽃들을 관찰한다.
보랏빛 고운 하늘매발톱이 하늘만큼 높은 고원에 펼쳐져 하늘거리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범꼬리들이 하늘에 꼬리를 치켜들고 살랑거리고 있다.
노란 금매화들도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
화살곰취들도 넓은 잎들 사이로 꽃대를 올리고 꽃잎을 뒤로 제낀채 백두산 하늘의 기운을 마시고 있다.
바위구절초 청초한 꽃잎을 편친 모습이 꿈 속에서 보는 듯 하다.
방풍이 조그만 꽃으로 꽃송이를 이루고 있다.
바닥을 내려다 보니 그리도 만나고 싶던 비로용담이 신비스런 보랏빛 작은 꽃송이를 열고 떼를 지어 반긴다.
꽃밭에 마냥 딩굴고 싶은 마음 억제하며 주차장으로 내려와 올랐던 길을 쳐다보니
그 많은 꽃들은 어디로 숨기고 그저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만이 태초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창밖으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초원이 평화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백두 5호경계비 증선에서 천지를 보고 주변의 꽃밭에 넋을 잃고 내려오는 길
백두산 능선 위로 보이는 흰구름 뜬 파란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다.
다시 차를 타고 조금 더 내려온 곳에 숲으로 둘러싸인 꽃들의 보금자리가 나타난다.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들의 천국이다.
금강대협곡을 보기 위해 울창한 숲속을 들어 간다.
자연의 훼손을 줄이기 위해 관람로에 나무보도를 깔아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관람로 주변의 들꽃들을 감상하며 한참 걸어 가니
천길 낭떠러지 좁은 협곡이 나타난다
침식작용이 만들어 놓은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공룡이 뛰어 나올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칼날같이 날카로운 바위끝에 붙어 자라는 나무들이 멋지다.
여러가지 모양의 기암들을 감상하며 계곡가를 따라 산책을 한다.
계곡 건너편은 북한땅이다. 통일이 되어 그 쪽으로 백두산을 오를 수 있는 날이 올까...?
계곡관람로가 끝나 출구쪽으로 나가면서 다시 숲 속을 지난다.
세 그루 나무의 밑둥지가 얼기설기 합쳐진 합환수.
그 앞에서 돈을 내고 리본에 이름을 적어 걸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축복받은 좋은 날씨에 깨끗한 천지를 보며 하늘꽃밭에 감동하고 돌아온
백두산탐사 첫날을 석양으로 물드는 노을을 보며 마감했다.
출처 : 토요산악회(서울/경기)
글쓴이 : 태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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