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안산9/본오동 가을들녘날짜: 2006.10.13
점심을 먹곤 물 한 병 챙겨서 카메라 가방을 메곤 밀었던 본오동의 들녘을 보려 가을 여인이 되어 나서본다.
앞뜰로 들어서 옛날 협궤역 철로 선을 따라 맑고 따사로운 햇살을 머리에 이고 사부작 사부작 걸어가니
철 둑에는 고추 잠자리도 나비도 메뚜기도 오수에서 깨여 나듯이 기지개를 펴며 움직인다.
도심속 논에는 황금빛 물결로 풍요로움을 가슴에 품게 하고 논 두렁에는 콩이 잘 익어간다.
어린 시절 메뚜기 잡든 생각이나서 논에 들러가봐도 메뚜기는 어쩌다 한 마리, 그 옛날
펄펄 날아 다니던 메뚜기는 간 곳이 없어 시골스런 가을의 낭만을 찼을 수는 없었다.
늦은 코스모스의 꽃도 보이지만 씨앗은 여물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텃밭처럼 가꾸어온
배추가 노랗게 속이 꽉 차가는데 먹음직스런 무도 허옇게 들어내 보인다.
말라간 옥수수대를 타고 올라간 붉은 나팔꽃이 가을빛 속에 어찌나 훤하게 보이는지
눈이 번쩍 뜨이고 대부도로 가는 도로뚝에는 누런 늙은 호박들이 누워 일광욕을 하는지 꽤나 많다.
가을은 보여지는 모든 것이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어 내 것이 아니드래도 살이 찌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느덧 수확이 끝나면 이 가을 들녘은 황량한 바람만이 긴 겨울을 지키고 있겠지...
도심속에 황금물결
가을빛에 물든 강아지풀
고마리
바람에 날리는 코스모스
며누리배꼽
가을을 지키는 달맞이꽃
싱그런 배추밭
쑥 뽑아 무생채 하면...
맛있게 보이는 속찬 배추
누렇게 익어가는 콩
고운 색을 띤 상추
고구마 두럭과 열무
아주까리 열매
잘익은 누런 호박들
옥수수대를 휘감아 핀 나팔꽃
청순한 가을 장미꽃
백일홍꽃
억새꽃은 바람에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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