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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스크랩] 영화 "La Califfa" OST - Sarah Brightman

A Sleep
Carl Vilhelm Holsoe (1863-1935)

 

그리운 이에게

 

이 가을 내가 그리워한 것은 당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흐린 저녁 하늘에 눈물처럼 흩날리는 몇 점의 눈꽃송이와
쓸쓸한 나무를 흔들며 지나가는 외로운 바람의 뜨거운 귓불과
조용한 새벽을 지키는 가로등 닮은 희뿌연 침묵의 별들.
그리고 당신은 늘 멀리에 있다.

언젠가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약속도 없이 스치듯 만나자던 당신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 그리워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를 울리고 떠나가는 가슴 시린 '흔들림'이라는 것을.

 

짧고 강렬해서 차마 바라볼 수 없는 눈부신 햇빛 닮은

떨림'이란 사실을.

우리는 처음부터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조금씩만 그리워하고,

조금 더 많이 미소지을 수 있는

쓸쓸한 가슴의 속삭임 조용히 귀 기울였던 것이리라.

 

겨울이 걸어가는 모퉁이에서 외로운 가슴을 토닥거 리듯

바람의 손길이 유난히 부드럽고 따뜻했던, 푸른 밤의 속삭임을.

 

La Califfa OST / Sarah Brightman
 

At The Window

Waiting By The Window

Woman In Interior

Reading in a Morning Light

An Interior with a Stove and a View into a Dining Room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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