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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좋은 글&그림

[스크랩] 한번 더 음미하고 싶은 시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인생은 꼭 길 없는 숲 같아서 거미줄에 얼굴이 스쳐 간지럽고 따갑고, 한 눈은 가지에 부딪혀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러면 잠시 지상을 떠났다가 돌아와 다시 새 출발을 하고 싶다. 세상은 사랑하기 딱 좋은 곳 여기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부분)

찻집 / 에즈라 파운드 찻집의 저 아가씨 예전처럼 그렇게 예쁘지 않네. 팔월이 그녀 곁으로 지나갔네. 우리에게 머핀을 갖다줄 때 주변에 풍겨주었던 그 젊음의 빛도 이젠 더 이상 풍겨줄 수 없겠지. 그녀도 중년이 될 거야.

활짝 편 손으로 사랑을 / 에드나 빈센트 밀레이 활짝 편 손에 담긴 사랑, 그것밖에 없습니다. 보석장식도 없고, 상처 날까 조심스레 숨기지도 않고, 누군가 모자 가득히 앵초풀꽃 담아 당신에게 불쑥 내밀듯이, 아니면 치마 가득 사과를 담아 주듯이,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을 드립니다. 아이들처럼 외치면서. “내가 무얼 갖고 있나 좀 보세요!―이게 다 당신 거예요!”

그대와 나 /헨리 앨퍼드 우리는 함께여야 합니다. 그대, 그리고 나 우리는 서로를 너무나 원합니다. 꿈과 희망과 계획하고 보고 이루어낸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동반자여, 위안자여, 친구이자 내 삶의 안내자 사랑이 사랑을 부르는 만큼 생각이 생각을 부릅니다. 인생은 너무나 짧고, 쓸쓸한 시간은 쏜살같이 지납니다. 그대와 나, 우리는 함께여야 합니다. (부분)

과학에게 /에드거 앨런 포 과학이여! 너는 과연 해묵은 시간의 딸이구나! 그 노려보는 눈으로 모든 것을 바꿔 버리는구나. 지루한 현실의 날개를 가진 독수리야, 넌 왜 그리 시인의 가슴을 파먹는 것이냐? 너는 물의 요정을 강으로부터 떼어내고 꼬마 요정을 푸른 풀밭에서 떼어내고 내게서 타마린드 나무 밑의 여름 꿈을 뺏어가지 않았느냐? (부분)

죽음을 앞둔 어느 노철학자의 말 / 월터 새비지 랜더 나는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노라.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상대가 없었기에. 자연을 사랑했고, 자연 다음으로는 예술을 나는 사랑했다. 나는 삶의 불 앞에서 두 손을 쬐었다. 이제 그 불길 가라앉으니 나 떠날 준비가 되었노라.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스 한때는 그렇게도 밝았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풀의 장려함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을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해도, 우리 슬퍼하지 않고, 차라리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 (부분)

밤엔 천 개의 눈이 있다 / 프란시스 W. 부르디옹 밤엔 천 개의 눈이 있고 낮엔 오직 하나가 있다. 하지만 밝은 세상의 빛은 해가 지면 사라지고 만다 정신엔 천 개의 눈이 있고 마음엔 오직 하나가 있다. 하지만 온 생명의 빛은 사랑이 꺼질 때 사라지고 만다.

사랑에 관한 시 / 로버트 블라이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풀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헛간도, 가로등도 그리고 밤새 인적 끊긴 작은 중앙로들도 하늘에 온통 햇빛만 있다면… / 핸리 밴 다이크 하늘이 햇빛으로만 가득하다면 우리의 얼굴은 차가운 빗줄기 한 번 더 느끼기를 원할 겁니다. 삶이 늘 즐겁기만 하다면 우리 영혼은 피곤한 웃음으로부터 슬픔의 잔잔한 품속의 안식과 휴식을 찾을 겁니다. (부분)



그림 : 여백의 풍경 / 장태묵

출처 : 양승국신부의 하느님께스며들기!
글쓴이 : 조연숙 클라우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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