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연중 제 4 주일
스바 2, 3- 13. / 고린 1 서 1, 26-31/ 마태 5, 1-12.
주제 : 하느님 마음에 드는 가난.
오늘 복음에서 참된 행복의 가장 첫 번째 말씀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마음으로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참된 가난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선 교회의 가르침을 종합적으로 말하면, ① 일반적인 가난은 극복해야할 과제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가톨릭 교리서 2448-9항 참조)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궁핍은 불행한 것이며 이는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서 극복하고 풍요로와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에 누가 가난하다면 노력해서 가난을 극복하도록 해야 하고 이것은 주님 뜻에 맞는 것이며, 또한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 또한 주님 뜻에 맞는 것입니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함께 노력해서 우리가 모두 넉넉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극복해야할 대상으로서 일반적인 가난 외에 ② 스스로 가난을 택하는 ‘복음적 가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스스로는 넉넉하게 살 수 있지만,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하여 스스로 가난하게 살며 이웃과 공동체에 봉사하는 것으로 수도자나 성직자, 또는 특별하게 복음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복음적 가난을 실천한 성인으로 성 프란치스꼬나 마더 데레사와 같은 분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가난이 이 ‘복음적 가난’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복음적 가난의 본질적의미는 ‘마음으로 즉 영신적으로 가난한 것’을 말하는 데, 이 ‘마음의 가난’의 중요한 핵심은 ‘하느님을 위하여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버리는 것. 끊어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우리가 소유한 부(富)를 신뢰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손길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나 가족들에 대한 염려, 직업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미래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부자’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끼아라 루빅의 해석)
이제 힘차게 한해를 시작하고 있고 또 곧 구정(설)도 다가옵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이 있지만, 하느님의 관점에서 꼭 필요한 것만 취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필요하지 않은 일은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그 전날 밤부터 시작하여 기도를 하고, 아침기도를 하며,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주님께서 가장 먼저 하기를 원하는 일부터 하기를 바라고, 그 순서대로 일을 하곤 합니다. 제가 필요로 하는 일은 항상 뒤로 밀리기 마련이고, 어떤 경우에는 며칠씩 밀려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보고 싶어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을 때, 매번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다른 일이 생길 때, 그것을 하다보면 거의 한 달 이상 그 드라마나 영화를 못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더 평화롭고, 더 충만하게 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제 자신의 것으로는 가난해졌지만, 하느님의 것으로 풍요로와졌기 때문입니다. 봉사자 여러분, 이번 주에는 나는 복음적의미에서 어떻게 더 가난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더 하느님 뜻 안에서 풍요로와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 묵상 2>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될 것이다” ( 마태5,8)
마음이 깨끗함이란, 죄를 짓지 않은 상태를 유지함을 말하는 것으로, 외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적인 지향에 있어서도 한결같음을 말한다.
내적으로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은 그 눈 또한 맑고 아름다운 시선을 가지고 있어 영적인 축복을 내다 볼 수 있으니, 곧 하느님의 은총을 쉽게 알아보게 된다. 대표적인 사람으로 사도 요한을 들수 있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고와 글라라 등이 이와 같은 분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으로 깨끗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외적인 행위로만 별탈없는 겉보기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만을 추구하지 말고, 내적으로도 더욱 순수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그 말씀을 살고자 하는 상태를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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