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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삶의 지혜

[스크랩] 쿨한 사랑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쿨하다’는 말이 유행합니다.

      영어의 “Cool"이라는 말에서 온 표현으로
      관계나 감정의 뒤끝이 없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연인 관계가 끝났음을 한 쪽이 선언했는데도
      다른 한 쪽이 감정을 깨끗이 정리하지 못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거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이으려한다면 그것은 쿨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쿨한 것은 관계나 감정에 있어서 지저분하지 않은 것이고
      깨끗이 정리를 잘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더러운 영이 등장합니다.
      그리고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하고
      이상한 소리를 지껄입니다.
      주님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함으로써
      당신은 왜 쿨하지 못하느냐고 따지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주님께서는 참으로 쿨하지 못하십니다.
      우리가 싫다고 해도 주님은 사랑한다고 하시고
      우리가 관계를 끊어도 주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면 주님의 이런 사랑이 정말 지저분한 미련이요
      끊지 못하는 애착에 불과한 것일까요?

      사랑과 미련, 사랑과 애착이 같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입니다.
      사랑은 나의 필요가 아니라 그의 필요 때문에 떠날 수 없습니다.
      애착은 그의 필요가 아니라 나의 필요 때문에 떠날 수 없습니다.
      사랑은 그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습니다.
      애착은 그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도 미련 때문에 떠날 수 없습니다.
      사랑은 그가 나를 싫다고 하고 그래서 필요 없다고 해도
      그의 속 필요를 알기에 떠날 수 없습니다.
      애착은 그가 나를 싫다고 하고 그래서 필요 없다고 해도
      지금까지 투자한 것이 아까워 떠날 수 없습니다.
      마치 요즘 투자한 주식이 반 토막이 났는데도
      투자한 것이 아깝고 다시 반등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포기치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진짜 애착하는 것은 더러운 영입니다.
      더러운 영이란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이 세상을 어슬렁거리고
      이 세상 것을 애착하는 영입니다.
      그래서 더러운 영이고
      그러느라 하느님과 관계성을 부정하는 영입니다.

      이에 비해 오늘 제 2독서는
      이 세상 것에 애착하지 않는 성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깨끗하고 거룩한 성도는
      하느님과의 관계에 천착하고 매달리어
      이 세상에 대한 애착도
      애착으로 인한 걱정도 초월하는 사랑을 살아갑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출처 : 세포네
글쓴이 : 세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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