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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쓸개라고도 하는 담낭에 생긴 돌을 일반적으로 담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담석이 원인인 담석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작년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5년 약 8만 명에서 2009년 10만 3천여 명으로 매년 약 7%씩 꾸준히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환자 세 명 중 두 명은 50세 이상으로 고령이 많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약 1.2배 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담석증이 뭔가요?
답즙은 간에서 만들어지고 간 내 담관을 통해 주머니 모양의 담낭으로 모이게 됩니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소화에 필요할 때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담낭 안에 담석이 생길 수가 있고, 이렇게 만들어진 담석이 담즙의 배출구룰 막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담즙의 배출로가 막히면 담즙이 정체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담석증이라고 합니다.
담즙은 담즙산, 담즙색소와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별한 소화 효소는 없어도 지방을 유화시켜 지방질의 소화를 돕습니다. 그런데 이 담즙 안의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담낭이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담즙 콜레스테롤이 과포화되어 결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 사람에게는 콜레스테롤을 주성분으로 하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90% 이상에서 발견되지만, 동양인에게는 색소성 담석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양처럼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다고 하며, 그 비율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후 소화가 잘 안되고 오른쪽 배가 아파요
담즙이 나가는 통로가 막혀 담즙이 정체되면 담낭이 팽만해지게 됩니다. 소화불량에 걸려 복부가 팽만해지면 통증이 생기듯이 담낭도 마찬가지여서 담석증으로 담낭이 부풀게 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담낭은 돼지고기나 계란 같은 기름진 음식에 반응하는데, 지방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먹고 수 시간 내에 가운데나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이 30분~1시간 이상 지속되면 담석증의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이 통증의 양상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심한 사람은 오른쪽 어깨까지 아프기도 하며, 안절부절못하거나 식은땀을 흘리고, 토하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는 식후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만 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운 좋게 담석이 빠져나가 언제 그랬냐는 듯 증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번 이와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은 수년 안에 같은 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50~70% 가까이 되기 때문에 통증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수술!
일단, 담낭 안의 담석으로 증상이 생겼다면 수술로 담낭을 떼는 것을 고려하게 됩니다.(담낭 밖에 있는 담석이라면 치료법이 다릅니다) 비록 운 좋게 걸렸던 담석이 빠져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재발의 우려가 크므로 수술하는 것이 좋으며, 요즘에는 복강경으로 비교적 큰 상처 없이 간단하게 담낭을 뗄 수 있어 예전처럼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만약, 수술할 수 없는 사람이거나 수술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은 담석을 녹이는 약을 먹거나 초음파로 돌을 깨는 시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담석이 작을 때만 시도해볼 만하고 성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할 수 있다면 수술받는 것이 좋습니다.
쓸개 빠진 사람, 사는데 지장 없나요?
담석으로 담즙 배출이 완전히 막혔다면 결국엔 염증이 발생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급성 담낭염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더 심한 통증이 3시간 이상 지속되고 열도 동반됩니다. 또한,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진행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맹장과 달리 담낭은 어느 정도 기능이 있는 장기입니다. 때문에 수술로 담낭을 떼면 필요할 때 담즙을 제때 분비되지 못해 지방질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검진 받다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었어요
일반적으로 성인 20명 중 1명에서 담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석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을 무증상 담석이라고 하며, 증상이 없다면 보통 치료도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담석이 너무 크거나, 담낭에 용종이 동반된 사람, 담낭 벽에 변성이 생겼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다른 합병증을 막기 위해 담낭을 예방적으로 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었다면 검진한 의사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비만과 심한 다이어트, 담석증을 막기 위해 피해야
우리나라에서 담석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비만 인구가 늘고 고령자가 많아지는 것과 관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인처럼 콜레스테롤을 주성분으로 하는 담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관련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20대 여성에서 담석증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는 아마 급격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 지방질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게 담낭의 운동이 극도로 제한되어 발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국,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비만과 과식을 피하고, 당분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보다는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고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급격하고 반복된 다이어트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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