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묻어나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는 그리움이 있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
비 오는 날에는 문득 찾아가
술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바람부는 날에는 전화를 걸어
차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눈이 오는 날에는 공원에 들러
손 잡고 걸어보고 싶은 사람
그리움이 죄만은 아니련만...
죄스러워하며 그리워하고
중년의 가슴에 소리없이 들어와
그리움이란걸 알게 해 준
미운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