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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멋진풍경사진

[스크랩] `냉정과 열정사이` 도시, 피렌체

'냉정과 열정사이' 도시, 피렌체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http://cafe.daum.net/minguni1224)                

 

 

 

 In Firenze (피렌체) 

 

내가 혼자남아 유럽을 돌아다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피렌체 두오모에 오르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Blu와 Rosso... 이 책 두권 안의 섬세한 문체와 감성은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던 나의 정신적으로 변화하게 하였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후... 나는 꿈에 그리던 피렌체로 왔다.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 인생이 있다."    - ROSSO 中 -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되살려야 한다"         - BLU 中 -
 

 

쥰세이, 약속해 줄래? 피렌체의 두오모에, 너랑 오르고 싶어.
그때 나는, 용기를 모아 말했다.
나로서는 태어나서 처음하는 사랑의 고백이었으므로.
피렌체의 두오모에서는 꼭 이 사람과 같이 오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좋아, 십년 뒤 오월.... 내내, 쥰세이와 함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인생은 다른 곳에서 시작됬지만, 반드시 같은 장소에서 끝날 것이라고.



피렌체의 두오모?   갑자기 아오이와의 약속이 생각났다.
때로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어린 시절의 부끄러운 실수라도 되듯이 기억 속에
밀폐시켜 두고 싶었던 오랜 약속.
만날것을 믿고 있으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오이의 서른 살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두오모, 출몰 그리고 야경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을 모두 기억할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있다.
  아오이가 그날 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이 거리에는 늘 햇살이 비치고 있다.

 

여기 온 이후로 하루라도 맑은 하늘을 보지 못한 날이 없다. 푸른 하늘은 끝도 없이 높고, 엷은 물감을 뿌려 놓은 그림처럼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안개 같은 구름은 마치 그리다 만 화선지의 여백처럼

그 하늘 위를 은밀히 떠 다니며 즐겁게 바람과 빛과 어울려 노닌다.' 

 

쿠폴라에서 내려다본 피렌체의 모습

  

"땀을 흘리며 몇백 계단을 오르면,

거기에 기다리고 있을 피렌체의 아름다운 중세 거리 풍경에는

연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는 미덕이 있다고 했어..."

 


'햇빛은 여전히 쿠폴라 위에 머물러 있다.

나는 저 햇살을 기뻐해야 할까 아니면

햇살을 잘게 부수는 바람을 기뻐해야 할까' 

 



 

"저녁 노을이 발갛게 그녀의 얼굴을 물들이고 있었다.

이럴때조차 피렌체의 거리는 변함없이 고요한 시간의 흐름속에 잠겨있다.

나의 인생에 이렇게 중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두오모의 정상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바람이 불어 가고 있다."

 

 

 

 

 "아오이. 그 한 마디에 쥰세이의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쥰세이는, 늘 쥰세이밖에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 이름을 발음하였다.

모든 언어를. 성실하게, 애정을 담아.   나는 그가 이름을 불러주면 좋아했다.
  아오이. 아주 조금 주저하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 목소리의 온도를 좋아했다. 쥰세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지금 당장 듣고 싶었다. 세월 따윈 아무 소용없었다. "
 
 

 

 

  

"나의 들판(La mia campagna).
  과거 그렇게 부르며 사랑한 남자가 있었다.

들판처럼 넉넉하고, 환한 표정으로 웃는 사람이었다.  

 

 "아가타 쥰세이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눈동자도, 그 목소리도, 불현듯 고독의 그림자가 어리는
  그 웃음진 얼굴도..만약 어딘가에서 쥰세이가 죽는다면,

나는 아마 알 수 있으리라.
  아무리 먼 곳이라도,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도......."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잊을수 없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지금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오이와는 영원히 만날수 없다는 예감도 들고,

실제로 만난다 해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잘 알고있다."

 

"아오이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사별같은 것...

아오이와 나는 과거에 그런 이별을 했다.
  나는 이미 그녀가 죽어버렸다고 믿으려 했다"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아.

우리들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네가 혼자 기다려주었다는 거야.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너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마음속의 허전함을 잊을 수 있을까.
과거를 뒤돌아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갈려고 해.

아오이. 너의 고독한 눈동자에 다시 한번 내게 비치게 된다면
그 때 나는 너를...
.

.

.

냉정과 열정사이 中

 

 

 

 

 

 

냉정과 열정사이/ Calmi Cuori Appassionati


2001년작

감독:Isamu Nakae

주연:Yutaka Takenouchi ,Kelly Chen

음악:Ryo Yoshimata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 대성당은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서른 번째 생일날, 나와 함께 거기 가줄 거지?"

너무나 멋있는 대사 이다.
 

한 달은 남자작가(“Tsuji Hitonari”)가 연재를 하고,
그 다음 달은 여자작가(“Ekuni Kaori”)가 이어 글을 쓰는 획기적인 기획의 소설이
월간지 “Katokawa"에 실린 것이 1997년의 일이고, 1999년에는
“Rosso" 와 "Blue" 판으로 소설 출간이 된 이 “냉정과 열정사이“는 단숨에
일본 전역에서 베스트 셀러 가 되었다.
남자와 여자가 보는 각각의 다른 시각으로 그려나가는 한편의 아름다운
이 러브 스토리는 이후, 2001년에 소설 합본 호(애장 판)와 동명의 영화가
나옴으로서 더욱 유명해진다.(국내에서는 2000년에 한글판 출간)


 

영화는 첫 장면에서부터, 이태리의 이국적인 풍광이 멋진 Main Theme 과 함께
매우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소설에서 둘이 나누던 편지는 영화 에서는
Narration 으로 처리가 되었다. 이태리, “피렌체“에서 고미술 복원을 공부하는,
“준세이”(Yutaka Takenouchi, 1971, 도쿄)
잊지 못하는 옛 여인,
“아오이”(Kelly Chen, 1973, 홍콩)가 “밀라노”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찾아가 만나본 그녀는 미국인 사업가 “마빈“ 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보이고, 그 시간에 우연히 발생한 고미술 훼손 사건으로 “준세이”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아오이” 도 “준세이”도 표현은 못 했지만 서로를 잊지 못하고
오래 전에 약속한 그 만남의 장소, “두오모” 대성당으로 향한다.


 

이렇게, 가슴을 촉촉 히 만드는 “준세이”와 “아오이” 의 우여곡절을 거치는
러브 스토리는“Ryo Yoshimata“ 가 만든 슬픈 분위기의
주제 음악들이 더욱 더 그 아름다움을 뒷받침을 하였다.

더군다나, 이태리 현지에서 직접 Orchestra 를 동원하여 OST를 제작 하였다고
하는데 그 연주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세련되었으며,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아주
높은 “Enya“의 음악 등을 별도로 삽입 하는 등, 국제적인 스케일 의 이런 노력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훨씬 높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멋진 Main Theme이 또다시 흐르는 “두오모”성당 에서의 재회장면은
이 영화의 대표 장면 이랄 수 있을 정도로
“Isamu Nakae”감독의 연출 솜씨 또한 뛰어나다.


 

또한 그 많은 일본의 여배우들 다 놓아두고 일부러 홍콩의 “Kelly Chen“ 을 캐스팅
한 것과 또 영어 대사를 많이 사용한 점 등은 다분히 국제적인 흥행을 위한 전략
인 듯한데, 결과는 역시 무난한 성공 이다.
그리고 대학시절에 듣던 첼로 연주곡을 이태리에서 우연을 가장하여 다시 듣게
한다거나 (아래 사진)

*다음은 OST 수록곡들:

01.Whole Nine Yards(Opening Title)

02.冷靜과 熱情사이
03.What a coincidence

04.Take Five
05.1997春
06.Have a ball
07.In Those Days
08.Forget me not
09.History
10.For Sure
11.Tear Face
12.History (Another side)
13.Do Over Again
14.Keep Your Fingers Crossed
15.The Whole Nine Yards
16.KIEN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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