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 1만6000여명, 게시글 최고 조회 7000회 이상'
포털 사이트 '다음'에 있는 가톨릭 카페 '어둠 속에 갇힌 불꽃'(cafe.daum.net/bulkot)의 수치다.
비록 사이버상의 신앙공동체지만 회원 수를 신자 수로, 게시글을 본당 공지글로 본다면 대단한 수치다. '다음'의 가톨릭 관련 카페 중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이 카페는 신앙인의 열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직업재활학회 사무국장 정중규(베네딕토, 46)씨가 개설했다.
인터넷 공간에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같은 신앙 공동체가 숱하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다음'의 가톨릭 관련 카페 수는 현재 1만2000여개로 5년전 1390여개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 카페는 970여개, 싸이월드 클럽은 4300여개에 달한다.
카페 '어둠 속에 갇힌 불꽃'은 사회이슈를 함께 나누고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게시판을 마련했으며 종교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신앙강좌 동영상과 책, 음악소개도 곁들였다.
조명연(인천교구 갑곶성지 담당) 신부가 운영하는'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cafe.daum.net/bbadaking)는 조 신부 방송도 들을 수 있으며 그날 복음말씀과 묵상글을 새벽메일로 받을 수도 있다. '천주교신자여러분~*'(cafe. naver. com/chunju)은 세례명 추천방을 통해 서로 세례명을 추천하고 성인에 대한 정보를 함께 나누고 새 성경 이어쓰기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천사모(천주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chloveclub.cyworld. com)에 가입한 윤미옥(막달레나, 29, 부산교구 하단본당)씨는 "직장생활에 바빠서 성당에 잘 못나갔는데 사이버 공간을 통해 신자들과 신앙 공동체에 쉽게 접속할 수 있어 좋다"며 "사이버 공간을 통해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도 받고 신앙생활을 되돌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이버 신앙공동체는 갈수록 대형화ㆍ익명화되는 본당에서 나타나는 친교와 나눔의 부족을 채워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만으로 신앙생활에 급급한 신자들에겐 일상에서 신앙인들과 함께 신앙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하지만 본당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생활의 보완역할을 해야지, 주된 활동공간이 돼서는 안된다는 게 사목자들 의견이다.
이지혜 기자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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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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